Works

차라투스트라

2026 · 3 Voices, Percussion, Bass Clarinet, Viola, Cello · 10 min

Program Note

니체의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의 독일어 원문 텍스트와 한국어로 번역된 텍스트를 이용한 작품이다. 문장은 찢어져있고, 서로 다른 언어가 섞여있다. 이 작품은 텍스트를 전달하는 데에 목표를 두고 있지 않다. 매우 빠른 낭독에서, 언어의 교차에서, 문장의 혼합에서, 단어의 추출에서 오히려 작품은 매순간 의미 전달을 방해한다. 이렇게 해서 남는 것이 무엇일까? 의미가 파편화된 사상의 새로운 색채적 가능성? 그것만으로는 부족하다. 어찌되었든, 니체의 문체든, 나의 음악이든 누군가를 한번은 찔러야 한다.

독일의 철학자 프리드리히 니체의 대표작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는 가치의 전도를 설파하는 충격적이고 혁신적인 사상을 담고있다. 내가 주목하는 지점은 그의 가치형이상학적 관점보다도, 그의 드라마와 문체이다. 그의 문체는 자신만만을 넘어 재수가 없다. 그러나 그는 솔직하고, 세상을 사랑하는 천재이기에 도무지 미워할 수가 없다. 어떻게 그는 그토록 인간적이고 매력적일까?

음악은 좌절한다. 혹은 좌절을 두려워하지 않는다. 텍스트를 읽는 성악가는 이해되지 않는 위험을 감수하고, 악기는 들리지 않거나, 어울리지 않음을 감수한다. 용감하다. 그러나 왜 그렇게 해야 하는 걸까? 음악은, 소리는, 그리고 우리는 세상에 어울리려고 태어난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우리는 우리를 극복하여 인간이 되고자 하며, 소리는 소리를 극복하여 음악이 되고자 한다. 그렇게 우리는 벗을 만나며, 그렇게 우리는 세상을 사랑한다.

Performance History

2026.10.19
일신홀 · 씨에노 기획연주회초연
몰토뉴보이스앙상블
Mezzo Soprano이진영 · Tenor손재연 · Baritone박흥우(객원) · Bass Clarinet홍성수(객원) · Viola황은비 · Cello오승규 · Percussion노겸세(객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