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ojects

PORTRAIT CONCERTS
2024타자와 무한

Performance

2024.9.11소월아트홀 (19:30)
주최 정세훈 · 주관 현대문화기획 · 후원 서울특별시, 서울문화재단

Performers

Conductor정주현 · Piano이재완
Ensemble Eins
Flute오병철, 손소이 · Oboe안효정 · Clarinet김민욱 · Bass Clarinet조지용(객원) · Bassoon윤석희(객원) · Percussion윤현상(객원), 김태영(객원) · Piano윤혜성 · Violin강민정, 송화현 · Viola이상민, 이기헌(객원) · Cello박새미로, 주윤아 · Double Bass김아람(객원)
Solus of Seoul Brass
Trumpet김완선 · Horn이석준 · Trombone김승현 · Tuba김남호

Composer's Note

‘어떤 음악을 쓸 것인가?’에 대한 질문은 ’나는 왜 음악을 쓰는가?‘, ’나는 음악에서 무엇을 원하는가‘, ’나는 무엇을 표현하려고 하는가?’, 등의 여러 질문으로 확대된다. 나아가 이 질문은 내가 누구이며, 어떻게 존재하는지에 대한 근원적인 질문과 연결된다. 나의 존재는 단독적이고, 일회적인 특별한 현상이지만, 외부 세계와의 관계성 안에서 정해진다. 나는 이미 확정되어 정해져 있어서 추후에 발견되는 것이 아니라, 계속해서 변화하고, 반응하며 능동적으로 만들어 나가는 것이다.

음악에서 이러한 현상은 매 순간 벌어지는 일이다. 소리는 발생해서 소멸한다. 이것은 자연이다. 그러나 음악은 이 현상들을 인위적으로 발생시키고, 조합하고, 조작하여 구조물을 만든다. 이 구조물은 자연현상(소리)을 이용하지만, 자연현상을 구현하는 데에 목적을 가지는 것이 아니다. 이 구조물은 적극적인 의미에서 자연현상(소리)의 변화를 이끌어내려고 한다. 따라서 나의 작업의 목표는 자연스럽고 단단한 구조물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구조물에서 생겨난 반복적인 현상들을 왜곡하고, 주어진 패턴에 저항하는 것이다. 세계에 저항하는 방식에 따라 나와 나의 작품의 정체성이 결정될 것이다.

개별자의 정체성은 외부와의 관계에 의해 정의된다. 개별자는 세계와 접촉하여 세계의 교차지점으로서 존재한다. 따라서 세계가 변화하고 있다면, 개별자 역시 변화하고 있다. 세계는 따라서 자아인 동시에 타자이다. 타자는 자아의 지평을 넓혀주는 가능성으로도 작용한다. 세계와 접촉한다는 것은, 혹은 타자와 접촉한다는 것은, 무한으로의 길을 마주하고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의미를 가지려는 개별자는 수동적으로 세계의 지점으로 끌려다닐 수는 없다. 사고하고 책임 있는 예술가는 세계를 표현하는 것을 넘어, 세계가 부여하는 힘의 수동성에 저항하고, 변화의 역동성에 능동적으로 반응해야 할 것이다. 세계와 무한은 우리에게 주어진 명령인 동시에, 저항의 대상이고, 대화의 가능성이다. 무한과 타자는 존재 자체로서 강하고 매력적이다. 결국 그것은 나이기 때문이다.

(정세훈)
2022낯선 나라, 소나기, 별

Performance

2022.10.6노들섬 다목적홀 숲

Performers

Recorder이효원 · Flute이지혜 · Percussion문지승, 진유영 · Piano윤혜성 · Violin방세원 · Cello주윤아

Collaborators

Film장보윤 (Boyun Jang) · Film이은희 (Eunhee Lee)

Composer's Note

내가 생각하는 다른 세계, 판타지는 <지금, 여기>가 아닌 다른 곳을 의미한다. 예술가의 내부가 아닌, 외부에서의 영감을 뜻한다. 예술가는 물론 외부로부터의 경험을 내부에서 재해석하고 재창조하는데, 이것은 외부와 소통하려는 시도이기도 하며, 동시에 내부를 확장하려는 시도이기도 하다. 외부의 소리를 듣고 귀를 기울였다는 것은 그 소리가 아름다웠거나 혹은 여타의 강한 에너지를 내뿜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러한 에너지와 합일하여 세계를 창조하려는 것이 내부의 예술적 욕망이다.

새로운 판타지는 새로운 매체의 새로운 감각을 의미한다. 그것은 시각과 청각, 시간과 공간에 대한 감각이 함께 작용하는 것이며, 시공간적으로 새로운 요소가 등장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러한 경우, 음악 외적인 요소, 예를 들면 문학적 요소나 시각적 요소가 좀 더 적극적으로 작품 개념에 들어와야 할 것이다. 시간 예술과 공간 예술이 복합적으로 만나는 프로젝트가 환상의 세계를 좀 더 환상적으로 실현시켜 줄 것으로 기대한다.

나에게 <환상적>이라는 느낌은 복합적인 것이다. 여러 채널로, 여러 곳에서, 여러 시간에서, 여러 가지 색깔이, 여러 가지 감정이 나를 향해 쏟아져 오는 것이다. 크고 많고 강하고 복합적인 에너지는 매력적이고 잡을 수 없는 것이어야 하기에, 그것은 고정된 시공간을 비껴가려고 한다. 내가 만들지 않으면 현실화 되지 않는 조합들, 똑같이 재현 불가능한 현재를 지나가는 현상들 -그리고 우리의 존재들-은 일회적이기에 신비롭다. 이 일회성의 신비로움을 만나기 위해 우리는 독특함, 혹은 개성을 필요로 한다.

(정세훈, 2018/2020)
2020소리, 존재, 아름다움

Performance

2020.12.4금호아트홀 연세

Performers

Sirene
Cello임재성
Nebenwege
Violin방세원 · Double Bass서지은
Und Nebenwege
Violin강민정 · Viola이상민
Hommage à Scriabin
Violin방세원
Liebeslied
Violin강민정, 방세원 · Viola이상민
창밖에…
Cello임재성
Songs with Words
Flute이지혜
White Wedding Dress with Lace
Violin강민정, 방세원 · Viola이상민 · Cello임재성

Composer's Note

이 연주회는 최근 몇 년간 내가 작업하고 연구했던 섬세한 소리들의 확장 가능성과 아름다움에 대한 고찰을 제시하고, 나아가 새로운 음악적 세계를 발견하려는 의도로 기획되었다. 깨지기 쉬운 극도로 섬세한 소리들은 파괴와 왜곡의 가능성을 내포하고 있다. 거기에는 소음과 원치 않는 다른 음들이 섞여 들어가게 된다. 그러나 이러한 예상치 못하는 소리들이 섞여있는 전체가 아름다움을 만들어내게 된다. 최근 내가 현악기 하모닉스를 중심으로 연구했던 것은 이 소리들의 변화 과정을 확대시켜 관찰하고 예술적으로 구성하는 것이었다. 이제 여기서 더 나아가 이 소리들로서 우리의 존재에 대한 형이상학적 질문을 던지고, 새로운 아름다움을 제시해 보려고 한다. 여기에는 새로운 음악적 형식과 화성에 대한 연구가 함께 수반된다.

예술가로서 나의 형이상학은 여러 가지 질문으로 이루어진다. 형이상학적 사유들은 예술적 재료와 방식으로 함께 제시될 수 있다. 음악은 소리와 시간의 방식으로 사유의 내용을 제시하며, 여기에는 언제나 아름다움의 감각에 대한 고찰이 함께 하게 된다. 아름다움을 항상 새롭게 드러내기 위해, 음악적 테크닉에 대한 연구가 수반되어야 하고, 음악 외부에 대한 관찰과 사유의 확장도 역시 필요하다.

나는 다음과 같은 질문을 던진다.

나는 있다.

나를 있게 하는 나는 무엇인가? 느끼는 것? 생각하는 것? 그 모든 총합? 질문을 던지는 나? 그렇다면 그 중에서 더욱 중요한 것은? 내가 있다라는 존재론 이후에 어떤 인식론과 윤리학으로 넘어갈 것인가?

내가 있다 라고 말하려면? 그것은 어떤 것인가? 내가 보는 것, 듣는 것, 느끼는 것이 나인가? 내가 생각하는 것 혹은 내가 질문하는 내용이 나인가?

내가 쓰는 것은? 나를 쓰기를 원하는가? 혹은 타자를 쓰기를 원하는가? 나는 내가 보는 타자인가?

내가 있다 라는 외침보다 더 좋은 것도 있는가? 어떤 커뮤니케이션, 강한 교감은 타자의 존재를 전제한다.

무엇을 어떻게 교감할 것인가? 아름다움!

나는 작품으로 유서를 쓸 것인가? 러브레터를 쓸 것인가? 혹은 일기장을 쓸 것인가? 그러나 시는 그렇게 하지 않는다. 아름다움을 가지고 놀고 실험할 수 있다. 나의 시대정신이란 무엇을 반영하는가?

(2019)
SERIES
2026–진실과 극한

Composer's Note

예술성이라는 것은 작품이 어떤 진실성을 드러낸다는 것이다. 진실은 단순히 사실을 말한다고 드러나는 것이 아니다. 진실은 새로운 방법으로 새로운 것이 표현될 때, 수용자의 머리와 가슴을 뚫고 올라온다. 예술은 우리의 머리와 가슴을 뚫을 정도로 강한 힘을 가져야 한다.

새로운 음악은 극한의 음악이다. 극한의 음악은, 우리가 살고 있는 역사의 끝인 지금의 인간과 사회를 반영해야 한다는 동시대성을 의미한다. 또한 음악사, 음악어법, 작곡 테크닉의 최전방에서 새로운 것을 창조할 수 있어야 한다는 전방위성을 의미한다. 음악이 표현하는 모든 것들, 즉 사회, 사물, 소리, 시대, 자아의 더 나아갈 수 없는 끝 혹은 경계를 향하는 것이다. 극한의 공간은 위험하다. 그곳은 막혀있거나 낭떠러지이다. 개념적, 공간적, 물리적인 의미에서의 한계선에 다가서는 것은 엄청난 에너지를 요구한다. 극한이 경계 짓는 것들, 즉 무대, 악기, 신체, 소리, 자아, 감정, 사회 등을 우리는 어떤 세계라고 통칭할 수 있다. 그렇다면 극한을 인식한다는 것은 세계의 지평과 세계의 안과 밖을 인식하는 것이다. 한계에 접근하고, 그 바깥을 향하면서, 비로소 진실의 안쪽이 생겨나게 된다.

(2026 아르코 지원서 발췌)

Editions

2026.2.24#1 포럼서울 예술지원센터 · 창작의 방향성
2026.8.29#2 대담서울 예술지원센터
2019–2021사유하는 피아노

Series Note

세상에 무수히 많은 음악이 있는 것처럼, 세상에 수많은 연주자가 있고, 수많은 콘서트 홀이 있고, 매일 새롭고 다양한 연주회들이 서로 다른 분위기와 목적을 가지고 열리고 있다. 음악가들은 작품을 이해하고 공감하기 위해서 많은 연구를 하고, 그것들을 청중들에게 전하려고 여러 가지 방식으로 연주회를 준비한다. 아쉽게도 작곡가의 생애와 당시의 사회상, 작품의 초연날짜와 에피소드를 얘기해주는 것 만으로는 음악을 이해하는데 충분한 정보를 주지 못하는 것 같다.

음악은 소리라는 고유한 매체로 변환 불가능한 느낌을 전달한다. 음악이 언어로 온전히 표현될 수 없는 것이라면, 음악적 메세지를 전달하는 방법은 악보에 담겨있는 것들을 최대한 원래의 의도대로 연주하는 방법일 뿐일 것이다. 초콜릿의 맛에 대해서 아무리 자세히 설명한다고 하더라도 실제로 먹어봐야 그 맛을 느낄 수 있다. 한번 들어서 느껴지지 않는다면 여러 번 들어봐야 할 것이다.

음악이 만들어지는 순간에는 피할 수 없이 작곡가와 연주자 사이에, 연주자와 청중 사이에서 왜곡이 생겨난다. 그럼에도 우리는 서로 소통하고 공감하려는 믿음을 버리지 않는다. 그런데 이러한 이해, 소통, 공감을 도와줄 수 있는 도구가 있을까?

우리는 청중들에게 작곡가의 생애와 에피소드를 얘기해주는 대신 (-물론 이러한 것들도 때때로 매우 유용할 것이겠지만-), 작품의 영감, 우리의 해석, 그리고 그것이 음악으로 옮겨지는 과정을 생각해보고자 한다. 우리가 음악과 함께 나눌 시와 이야기, 이미지들이 듣는 사람의 상상의 자유를 제한하는 것이기 보다는, 각자의 해석과 시야를 넓혀주고 마음의 문을 열 수 있게 해주길 바라는 마음이다. 무언가를 공감하고 싶다는 것은, 먼저 그 무언가를, 말할 수 없는 그것을 사랑하고 있다는 뜻이다.

정세훈 · Inspiration Concert 블로그 · 2019.5.9 · 원문 ↗

Series Note

사유하는 피아노 시리즈는 인문학과 음악을 함께 이야기하는 렉쳐콘서트입니다.

어떤 지식들을 전달하고 짜맞추기보다는, 우리가 음악과 삶에서 느끼는 것들을 솔직하게 생각해보려고 해요. 음악에서 느껴지는 여러 종류의 아름다움을 문학이나 철학 등 인문학의 도움을 받아 함께 나누어보고자 합니다. 음악가로서 듣게 되는 질문들, "이 음악이 왜 좋니?", "너는 왜 음악을 하니?", "이 음악은 무엇을 표현하려는 거니?"라는 질문들에 어쩌면 좀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을 것 같은 생각이 들어서입니다.

총 6번의 공연으로 기획되어 있는 렉쳐콘서트 시리즈 <사유하는 피아노>는 아쉽게도, 전문 아나운서가 작곡가의 생애나 에피소드를 재미나게 이야기해주지는 않습니다. 그 대신 작곡가와 피아니스트가 조금은 더 깊이 있고 솔직하게, 조금 더 진지하게 음악의 기쁨을 관객들과 나누어보려고 합니다. 물론 철학적 사유와 음악적 분석이 너무 어렵지 않게 다가갈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어요.

우리가 누군가와 무언가에 대해서 나누고 싶을 때에는, 그 대상에 대한 애정과 경외감이 전제되어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그 마음이 전해질 수 있기를 바랍니다.

<컨셉> 사유하는 피아노 : 렉쳐 콘서트 (인문학+음악) · 정세훈 · Inspiration Concert 블로그 · 2019.6.10 · 편집 · 원문 ↗

Editions

2019.6.14I. EnlightenmentJCC아트센터 콘서트홀Bach, Beethoven, Webern, Furrer
2019.9.20II. Die Romantische PoesieJCC아트센터F. Chopin, Nocturne no.20 · R. Schumann, Fantasiestücke op.12 발췌 · F. Liszt, 순례의 해 중 '단테를 읽고' · W. Rihm, Zwiesprache 발췌 · Debussy, Prelude II.7 · 임찬희, Die Zeit, die unvergessliche Erinnerung
2019.12.13III. 하늘로 올라가는 음들JCC아트센터 콘서트홀Mozart, Piano Sonata K.333 1악장 · Scriabin/정세훈, Feuillet d'Album · Brahms, Op.119 No.1 · 정세훈, Hommage à Scriabin · Messiaen, Quatuor pour la Fin du Temps VIII · Bach, Chaconne · Bach/Busoni, Chaconne바이올린 방세원 · 피아노 성보경 · 렉쳐 정세훈
2020.7.24IV. InnovationJCC아트센터 콘서트홀Beethoven, Piano Sonata No.7 D major op.10 no.3 · Lachenmann, Ein Kinderspiel · Prokofiev, Piano Sonata No.7 Bb Major op.83
2020.11.18V. 홀로 그리고 함께영산아트홀정세훈, Ich und Ihr, Ich und Wir for Piano Quintet · Brahms, Piano Quintet op.34피아노 성보경 · 렉쳐·작곡 정세훈 · Vn 최고은, 방세원 · Va 박지수 · Vc 김찬욱
2021.3.12VI. 이야기, 시작과 끝금호아트홀 연세Schubert, 3 Klavierstücke · 정세훈, La nuit, le nuage · Schumann, Fantasiestücke op.12
COLLECTIVE PROJECTS
2025비-음악적 비-극들
신지수, 임찬희, 최혜연, 정세훈 네 명의 작곡가가 하나의 공연으로 선보인 음악극 프로젝트.

Performance

2026.2.12–14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 —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올해의신작〉
2025.4.4쇼케이스 · 아람누리극장

Program

신지수검은 바다 (Tenor 유기수)
임찬희half face I. 의미의 얼굴
최혜연The Song II (Soprano 백세리)
임찬희half face II. 무의미의 얼굴
정세훈잿빛눈의 소녀–만티코어 (Soprano 이결)

Performers

Conductor오병철
현대성악앙상블 Knalycys
Soprano이결, 백세리 · Alto류성혜, 강채원 · Tenor유기수, 김아랑 · Bass박상민, 박경호
프로젝트 앙상블 모프 (project ensemble morph)
Recorder이효원 · Clarinet정나영 · Trumpet김완선 · Trombone김주형 · Tuba김남호 · Guitar김현석 · Piano킴 라벤다 · Percussion이서림 · Violin황수빈 · Viola이상민 · Cello서성은

Collaborators

Playwright라종익 · Director최아련 · Set Design이승희 · Film양은경 · Lighting정채림 · Stage Manager김상엽 · SoundTeam Klangregie · Producer정민규
COLLABORATIONS
2025섬섬옥수

Performance

2025.4국립현대미술관 과천 〈젊은 모색〉

Collaborators

Film이은희 (Eunhee Lee)
2010–장보윤 (Boyun Jang) 협업

Performance

2016.11.11–12.2Mount Analogue — 아카이브 봄 (장보윤 개인전, 멀티미디어 협업)
2023.12.14Preface of Memory (국내초연) — UOS아트홀, 작곡동인 열린

Works in this project

Acquainted with the Night (2011)
Mount Analogue (2016)
Black Veil (2021)
Von fremden Ländern (2021), 늪 (2022): 〈낯선 나라, 소나기, 별〉에서 장보윤 영상 사용

Collaborators

Film장보윤 (Boyun Jang)

Composer's Note

이 작품은 2010년 시각미술작가 장보윤의 영상에 사운드를 입힌 작업이다. 작가는 누군가가 버린 필름을 우연히 줍게 되고, 필름의 주인에 대해서 궁금증을 갖는다. 그리고 자신의 경험과 상상력으로 필름의 내용을 재구성한다. 누군가에게는 쓸모없는 것으로 버려진 기억을 자신의 기억을 재생산하는 필터로 가져온 것이다.

나의 작업은 이 재구성 작업(영상작가->필름주인)에 한번 더 재구성 레이어를 입힌 것이다. (작곡가->영상작가) 나는 작가에게 어떤 하루의 소리를 녹음할 것을 요청하였고, 보통은 잊혀지고 마는 이 하루의 소리를 음악적 재료로 가져왔다. 호불호가 있었지만, 이 결과물은 나에게 아주 독특한 인상을 주었으며, 이후로 이어지는 영상 작업에 중요한 계기가 되었던 것 같다.

Preface of Memory (기억의 서), for fixed Media, 20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