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lumen, fleurs
Program Note
‘Blumen’은 독일어로 ‘꽃들’, ‘fleurs’는 프랑스어로 ‘꽃들’을 의미한다. 즉 제목은 <꽃, 꽃>인 셈이다. 우리가 어떤 발음을 들을 때 어떤 이미지를 연상하는지, 특정 언어의 단어를 모르더라도 발음 자체로 어떤 느낌을 받게 되는지, 그리고 지시 언어적인 의미가 명확해졌을 때 이미지는 어떻게 변화하는지에 대한 생각으로 가사가 사용되었다. 예를 들어, 길게 [블루~] 라고 발음했을 때, 아마 우리는 영어의 ‘blue’를 연상해서 파란색을 떠올릴지 모른다. 그런데 [블루~~트] 라고 하면 ‘Blut’ (독어: 피)가 되어 파란색은 빨강으로 바뀌게된다. [블루~~멘](Blumen)이라고 하면 ‘꽃’이 되어 연상 이미지가 달라진다. ‘블뢰~’ 라고 하면 ‘bleu’(불어:파랑)이 될 수도 있고, ‘blöd’(독어:바보 같은)가 떠오를 수도 있을 것이다.
텍스트는 발음에서 단어 사이를 오가게 된다. 발음은 음색으로도 작용하고, 단어의 파편을 만들기도 하고, 완결된 단어의 의미를 나타내기도 한다. 또 발음에 따라 강화되는 특정 주파수 formant를 생성시켜 화성에 영향을 주기도 한다. 프랑스어로는 말라르메의 시, 독일어로는 노발리스의 시에서 부분적으로 가사(단어)와 이미지를 발췌하였고, 역배음열과 포만트를 이용하여 화성을 구성하였다. 이렇게 하면 악보에 쓰여지지 않은 다른 음고가 발생하고, 새로운 목소리를 생성시키게 된다.
Working Note
작곡 노트
16성부의 합창을 위한 작품
역배음열의 음고를 이용하여, 실제로 부르지 않는 음이 소리나게 함
모음 발음의 포만트를 고려하여, 음색을 변화시킴
가사는 발음-단어-문장으로 이어지며, 인성의 음향에서 점차 의미를 연결시킴. 여러 언어(영어, 독일어, 불어)의 단어 혹은 문장을 연상시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