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orks

Von fremden Ländern

낯선 나라들로부터
2021 · Recorder, Percussion, (E-)Piano, Violin, Cello, 4 Speakers, Electronics and Video · 37 min
SPATIAL CONCEPTINSTALLATION CONCERT

Program Note

지구본을 놓고 한번도 가보지 않은 나라를 찾아본다고 하자. 한번도 가본 적이 없는 그 나라의 이름을 보고 우리는 어쩌면 어떤 풍경이나 건물 모양을 떠올리고 있을 것이다. 그것은 희미한 실루엣일수도 있고, 색깔과 윤곽이 뚜렷한 모습일 수도 있다. 반대로 내가 살았거나 가본적이 있는 도시를 떠올려보았을 때도, 뚜렷하고 생생한 거리의 모습이 생각나기도 하지만, 지금은 도무지 생각이 나지 않는 무언가가 있었던 것도 같다. 내가 알고 있다고 생각하는 그 거리의 모습도 어쩌면 채색된 기억일 것이다. 나에게 떠오르는 풍경은 특정 날씨의 특정 색깔이 덮어씌워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한번도 가본적 없는 리스본이나, 10년 전 유학 시기를 보낸 프라이부억이나, 어쩌면 나에게는 왜곡된 이미지-내가 만들어낸 인상을 불러일으킨다는 점에서는 비슷할지도 모르겠다.

장보윤 작가는 70년대 파독 간호사의 이야기를 재구성하면서, 나타니엘 호손의 [검은 베일]을 떠올렸다. 자아와 세상 사이에 한 겹의 검은 천을 두고 살아간다는 것이, 외국에서 주변인으로 살아가는 인물에게서 연상되는 이미지였을 것이다. 간호사 자신의 기억, 또 타인의 기억을 내면화하여 재구성하는 작가의 기억 과정에서, 검은 베일처럼 왜곡과 채색이 일어나고 있을 터이다. 독일인이 한국어 편지를 읽는 설정을 통해, 기억의 채색은 다른 차원으로 왜곡된다.

작품 구상의 시작은 새로운 공연 포맷에 대한 고민이었다. 연주회를 전시하고 전시회를 연주하는 아이디어로, 무대와 객석이 구분되지 않은 공간에서 시간적, 공간적 예술을 만들어보려고 시도하였다. 청중들은 앉거나 자유롭게 걸어다니며 관람할 수 있다.

구성

I. Recorder Solo — 2’
II. Recorder (moving) + 4 Speakers + TVs — 5’
II-a. Tutti (fix) + 4 Speakers + TVs — 4’
III. Percussion + Piano (E-Piano) — 5’
IV. Video + Prc. — 5’
IV-a. Video (stereo) + Prc + Vc — 4’
IV-b. Video + Recorder — 1’
V. 4 Speakers — 3’
V-a. Tutti (moving) + TV-Transducer — 5’
VI. Recorder + Violin — 2’
Total: ca. 37’

Performance History

2021.8.22
성암아트홀초연
Recorder이효원 · Percussion김아리 · Piano황은아 · Violin방세원 · Cello황규빈
Project ensemble Morph
2022.10.6
노들섬 다목적홀 숲 · 《낯선 나라, 소나기, 별》
Recorder이효원 · Percussion진유영 · Piano윤혜성 · Violin방세원 · Cello주윤아

Collaborators

Film장보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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